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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례준비 두번재 이야기 : 쇼핑 어디까지 해봤니?

shinepower 2025. 3. 12. 21:30

쇼핑 어디까지 해봤니?

살면서 마트, 백화점, 아울렛, 온라인, 서점, 아파트 쇼핑까지는 해봤는데 

살다 살다 머리털 나고 공원묘지 쇼핑을 다녀보네요

아직 살아계신 어르신께는 대단히 죄송할 일이지만, 선산이 없는 경우에는 이런 부분도 알아봐야 하거든요...

 

당장 장례를 치르고 나면 3일 뒤에 매장을 하던, 봉안당에 모시던 장지를 정해야 하는 데

또, 한번 정하고 나면 비용도 비용이거니와, 남은 일생동안 성묘를 다녀야 하는 문제가 있기 때문에 장소 선정은 매우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됩니다. 

 

인터넷 홈페이지에서만 얻을수 있는 정보는 한계가 있으므로 발품을 팔아야 하겠죠?

 

제일 먼저 찾아간 곳은 '김해하늘공원' 이었습니다.

(김해시 생림면 생림대로 928번길 10-91, 055-335-9716)

아쉽게도 카메라 렌즈에 지문이 잔뜩 묻어있었나 봅니다.

사진이 뿌옇네요.

화질을 볼게 아니라 묘의 형태에 주목해야겠죠?

수목평장묘의 형태 입니다.

평장은 매장한 다음 분봉을 만들지 않고 평평하게 한다는 뜻이고,

수목은 그 뒤에 나무를 심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러니 수목평장묘는 까만색 비석 아래 유골을 묻고, 그 바로 뒤에 나무(여기서는 소나무, 다른 곳은 꽝꽝나무, 향나무 등 다른 나무도 사용)를 방식입니다. 

유골함은 분해가 되는 소재(보통 오동나무로 만든 정사각형 함)를 사용해서 수년이 지나게 되면 유골이 자연으로 돌아가는 형식이라고 합니다. 

사무실 바로 앞에 있는 묘원부분인데 아주 오래전에 부터 사용되어져서 대부분 분봉형태를 띄고 있었습니다. 

크기는개인형(1인), 부부용(2인), 가족형(1~8인)과 봉분 대신 석물로 만든 봉안묘의 형식도 있었습니다. 물론 가격이 다릅니다. 

이런 스타일이 수목 없이 그냥 평장묘입니다. 큰 비석이 세워져 있는데 크기와 모향은 공원묘지마다 다른 듯 합니다. 

비석에 새기는 글자수에 따라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고 합니다. 품이 더 들어가는 만큼 추가금액을 받는 것이 합리적이라 생각됩니다. 

여기는 새롭게 조성한 부지인데 대부분 평장묘로 조성되었으며, 비석이 없는 곳은 아직 분양이 안된 곳이라고 하였습니다. 

남향으로 되어 있어 햇볕이 잘 들었습니다. 전반적으로 깔끔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앞열과 뒷열 등 열과 열 사이의 간격이 약간 좁아서, 절하는 사람들은 조금 불편할꺼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곳의 1인용 평장묘를 쓸경우 가격은 비석 포함 700만원 정도이고, 연 관리비는 1.8만원이라고 하였습니다. 

수목형의 경우 800만원 정도이고 연 관리비는 3.6만원입니다. 나무는 비료도 줘야하고, 다듬기도 해야 하므로 비용이 더 많이 든다고 합니다. 

사무실 근처 접근성이 좋고, 매장지가 더 넓은 곳은 평장묘가 1500만원, 수목평장묘가 1650만원이라고 하였습니다. 

묘지의 크기, 묘지가 조성된 단지의 위치, 수목형이냐 그냥 평장이냐에 따라 가격은 많이 차이가 발생함을 알수 있었습니다. 

 

가족들과 충분히 상의한고 난 다음 마음의 결정을 하게 되면 계약을 해야겠지요?

계약시 계약금으로 10%를 내야 하고, 5일 이내 잔금을 치뤄야 한다고 합니다.

금액과 계약조건은 와서 물어봐서 알게된 내용이니 와보길 잘 한 것 같습니다. 

 

입지의 경우 그늘이 질수도 있고, 수맥이 흐를수도 있고, 방향이 마음에 안드는 경우도 생기게 마련입니다. 

하지만 한번 매장을 하게 되면 낙장불입이라는 사실.

매장지는 사용권이기 때문에 그 spot을 사용하는 권리만 있을뿐, 이동하거나, 타인에게 양도, 매매 이런게 안됩니다. 

뭍혀있는 동안에는 60년 이상 사용할수 있지만 개장하여 다른 지점으로 옮기고 싶다면 다시 새로운 매장지에 대한 비용을 내야 한다고 합니다. 

 

왜 그런지 물어보니 누군가가 한번 뭍혔던 곳에는 다시 뭍히기 싫어하신다고 하네요...

뭍었던 흙을 치환작업을 한뒤  세월이 아주 많이 흘러야지 다시 사용 가능하다고 하니 더욱 신중할수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 경험에서도 아버지 장례때에는 가슴이 아프고 슬픔이 가득하기에 이런게 잘 안보였었는데 나중에 찾아뵈면 뵐수록, 묘지가 그늘지고 물기도 많고 이래저래 좋지 않은 점들이 보이더라구요.

 

그래서 옛 어르신들은 선산도 조성함으로 자기가 뭍힐 곳도 챙기셨나 봅니다. 

 

 

두번째로 찾아간 곳은 '영락공원묘원'이었는데... 흠...

(김해시 주촌면 서부로 1637번길 574, 055-337-3946)

분양문의 사무실은 낡은 컨테이너박스였는데.. 들어가 보니 담배 쩔은 내가 작렬하여 호흡하기가 어려웠습니다. 

담당자분은 나이가 많으신 남자 1분이 계셨습니다. 이런 곳에 찾아오는 일반인 처음보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아무래도 상조에서 많이 하니까 그런 모양 입니다. 

 

여기는 평장형이 아니고 모두 봉분형이고

가격은 3평기준 1300만원이고, 년 관리비는 3.3만원이라고 듣고 바로 나왔습니다. 

다시 가고 싶은 생각이 안듭니다. 

 

세번째로 찾아간 곳이 '낙원추모공원'이었습니다. 

(김해시 한림면 김해대로 1402번길 148, 1899-2349)

여기는 추모공원과, 봉안당을 함께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요건 기존에 봉분형태로 되어 있던 묘지가 오래 되어 봉분이 꺼짐에 따라 리모델링이 필요할때

최신 트렌드인 평장형이나 수목형으로 리모델링 하도록 홍보와 추천을 한 홍보물 사진 입니다. 

먼저 추모공원입니다.

주차를 하고 바로 앞에 넓게 펼쳐진 표지들을 한컷 찍어봤습니다. 대부분 봉분형태이나, 일부 돌로 리모델링 한 묘도 간간히 보였습니다. 조성한지 40년이 넘어서 사용했던 자리는 치환하여 재사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좌, 우로 산비탈을 깍아 묘지를 조성했는데, 참 많은 가지런히 분들이 뭍혀 있네요. 뻥 뚤린 전경에 햇볕도 잘 들어 아주 좋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가는 곳마다 점덤 더 맘에 드는 것 같습니다. 

수목형 평장의 경우 7~10년 뒤에 자연으로 돌아간다고 합니다. 

1평정도 평장묘의 경우 850만원이며 인원이 많을수록, 위치에 따라, 석물에 따라 가격은 다양한데 최소 850만원에서 3000만원까지 한다고 합니다. 관리비는 평당 수목관리 2.5만 + 조경관리 1.5만원 정도로 책정되어 있습니다. 

최대 60년 사용권이라고 합니다. 

2 다음은 봉안당입니다.  

에데나라고 명명한 봉안당은 마치 미술관을 연상시키는 고급스럽고, 경건한 분위기로 연출되었습니다. 

고인의 유해를 봉안함(알 형태의 도자기)에 분골주머니, 인식표, 진공상태 작업을 하여 안치단에 안치합니다.

봉안함은 여기에 지정된 알형태 도자기만 사용할수 있다고 합니다. 가격은 132만원 + a 인데 100% 수작업이므로 개인적으로 꾸미기에 따라 금액이 올라간다고 합니다. 

안치단 내부에는 고인의 사진, 위패, 제사상 모형, 고인이 유품(명함, 안경테, 핸드폰 등)도 넣어진 것을 보았습니다. 

봉안함에는 별도로 이름이 새겨지지 않아 검정색 직사각형의 위패를 별도로 제작해야 하는데 10만원이라고 하였습니다. 

이밖에 장식들도 판매를 하고 있다고 하는데, 거기까지 가보지는 않아서 가격은 잘 모르겠습니다. 

 

가족들이 다녀가면서 한개씩 한개씩 넣어놓고 함께 추억을 되새기는 그런 공간으로  사용되고 있는데, 야외 매장하는 것보다 소지품들이 더 오래 보관될수 있겠고, 성묘를 와도 날씨의 영향을 받지 않고 쾌적하게 다녀 갈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안치단의 가격은 층별로 다른데 로얄층이라고 할수 있는 4층부더 6층이 가장 높은 금액이고, 맨 하단과 상단은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책정이 되었습니다. 

4층 기준으로 1분 모시는데 지하 1층 로얄관은 700만원, 아트리움은 1000만원이었습니다. 

2인모시는 것은 금액이 2배 입니다. 

 

365일 연중 무휴, 09시부터 17시까지 운영한다고 합니다.

여기 계신 분도 인상이 참 좋으시네요... 여기는 피규어로 제작을 하셨네요. 각자 다양한 아이디어로 고인을 추모하고 기념하는 것 같습니다. 

 

여기까지 봤을때, 

묘비 형태만 생각했었는데 봉안당을 살펴보니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비용은 비슷한데, 계절적 영향 적고, 격조있고, 분위기도 좋고,

공원처럼 왔다가 가족들이 모여 참배한뒤 식사와 카페 이용후 해산하는 것도 편리할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만, 봉안함을 강매 하는 사항이 마음에 걸립니다. 싸이즈만 맞으면 각자 취향대로 하면 되지 않겠나 싶은데 파는 사람 맘인것 같습니다. 

 

생긴지 2년 정도 되었다고 하는데, 럭셔리한 미술관 같은 느낌의 봉안당을 원하신다면 

아직 많이 비어 있을때 좋은 자리를 선점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발걸음을 돌렸습니다. 

 

 

4번재로 가본 곳은 '창원공원묘원' 입니다.  

(창원시 마산합포구 진동면 공원묘원로 223, 055-271-1700)

 

주차를 한 뒤 봉안당부터 가보았습니다.

전에 갔던 어데나의 럭셔리한 느낌은 아지지만 나름데로 깔끔하고 좋아 보였습니다. 

여기는 봉안함 모양이 다르네요.여기는 다녀가신 분들이 조그만한 조화를 쪽쪽이 같은걸로 붙이기도 하고, 포스트잇에 메모를 붙이기도 하였네요보시는 바와 같이 맨 꼭대기는 거의 비어 있지요.. 물론 이동식 사다리 같은 장비가 있었지만 키가 2m 이상 되지 않는 한 찾아뵈도 보기가 어려울것 같아요

여기도 로얄층은 눈높이인 3~6층 사이인것 같고,

가격은 로얄층 1인 모시는데 얼마라고 했는데 기억이 가물가물 합니다.

(적어놓은 메모를 못찾고 있네요.. 추후 업데이트 하겠습니다. )

여기는 장점이 봉안함은 규격만 맞추면 각자 알아서 해도 된다고 합니다.

보통 화장터에서 고르다 보면 20~40만원 정도 인것 같습니다. 

나와서 안내자 분과 함께 묘소를 돌아다 봤습니다. 

1인 수목형 묘지 입니다. 절을 할수 있는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2열씩 마주보게 배치 되어 있는 쎈스

근데 나무가 조금 작아서 모양새가 영 거시기 합니다. 세월이 흐르면 나무도 멋지게 성장하겠죠?

이것은 평장묘 입니다. 

안내자분 최고 추전 장소 입니다. 

비석이 넓직하니까 글씨도 크게 쓸수 있고 세련되어 보이네요

디자인은 본인 원하는 데로 하되, 특수 모양이라든지 일정 글자 이상은 추가 비용 발생된다고 합니다. 

열간 간격도 넓찍하니 좋네요.

상단에서 봤던 수목형묘 바로 윗쪽에 있습니다. 함께보니 수목형보다 평장형이 더 좋은 것 같습니다.

조금 멀찍히 와서 주변이 보이게 한번 찍어 봤습니다. 

새로 조성된 것만큼 깔끔하게 잘 정비 되어 있고요, 주변이 마치 병풍을 친 듯한 느낌을 주고 있습니다. 

개방감 좋구요, 햇볕 잘 듭니다. 여기 금액도 착했는데 기억의 한계가 있습니다. 

(메모 보고 업데이트 할게요 ㅜ,ㅜ)

여기는 관리사무소 주변에 접근성이 좋다고 한 곳인데 꽝꽝나무로 되어 있는 수목형평장묘 입니다. 

아까 본게 있어서 인지 좁게 느껴지고, 눈에 안차네요... 

여기는 부부형 수목평장묘였던 것 같습니다. 꽃나무는 철쭉같아 보였습니다. 아시는분?

공웜묘지 규모가 80만평으로 전국에서 최고 크다고 했는데,,, 안내자분 없이 오면 다니기 힘들것 같습니다.  

여기는 화단형이라고 보여주셨습니다. 화단 주변에 석물 아래에 고인의 유골을 모시고, 동판으로 비석을 대신 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동판이 몇년만 지나도 변색이 되어버린다는 단점이 있다고 알려주시네요.

사진에서 보듯이 동판이 10원짜리 색이 나야 하는데 맨 왼쪽거는 까맣게 보이는게 바로 변색이 된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공원측에서도 문제점을 인식하고 있으나 당장 개선은 어려워 보입니다. 

 

창원공원묘원은 화장장까지 있기때문에 장례식 치르고 난뒤 화장하고, 매장까지 원스톱으로 가능할 것 같습니다. 

 

글을 마치며, 

지금까지 4군데의 공원묘원을 살펴보면서 수많은 고인들의 묘비를 읽어보았습니다.

나이들어 돌아가신 분도 많았으나 40대, 20대, 10대이하도 상당히 많았는데요, 

사람은 누구나 한번 왔다 간다는 것과

오는데는 순서가 있지만 가는 데는 순서가 없다는 것을 또 한번 느꼈습니다. 

 

오늘 하루가 내 삶에 마지막이다라고 생각하고 최선을 다하며

아침에 눈을 떴을때 또 새로운 하루를 선물로 주심에 감사하며 

주어진 본분, 내가 이 땅에 온 이유에 대해 깊이 묵상하고 성실하게 살아가야 겠으며

부모,형제,아내,자녀, 친구, 교인, 동료 등 가까운 사람들과 더 많이 사랑하고 좋은 추억을 만들어야 겠으며

나 아닌 다른 모든 이들에게 선행자비를 베풀며 살아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또, 장례를 치를때도 그렇지만 매장이나 봉안당에 갈때에도 많은 돈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되었습니다.

아이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으려면 적어도 3천만원 정도는 장례비로 마련해 놓고 가야겠다는 현실적인 생각도 하게 되네요.

 

공원묘원 쇼핑 어때요? 

한 번씩 하면 생각도 깊어지고, 인생에 대해 좀더 진지하게 생각하는 계기도 될것 같지 않나요?

혼자 가지 말고, 날씨 맑은 날 아내 손잡고 가보시길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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